삼성야구는 코리안 시리즈 우승은 못한다는 징크스를 올해도 깨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절대적으로 우세인 전력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살리지 못했을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양 팀의 리더십의 차이가 가져온 선수 사기의 격차다. 삼성이 페넌트 레이스 우승 팀인지 두산이 우승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뒤바뀌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믿음을 근간으로 한 인간적 리더십이 가져온 결과인 것이다. 결국 삼성의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은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효과를 보았으나 코리안 시리즈에서는 역효과였었다. 또 각종 페넌트 레이스기간중의 각종 통계나 기록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시스템적 운용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두산의 선험적 결정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리더십의 승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과학적인 운용도 한 몫을 했다. 두산의 경우 삼성 투수들의 공 배합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을 노려 쳤고 또 이것이 적중했다. 이것은 감독의 영감(靈感)과 수학(數學)적 분야인 확률의 성공인 것이다. 두산의 감독도 이를 인정했고 어떤 때는 상대편의 사인을 훔쳐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정확했다. 이것이 가뜩이나 주눅들고 또 우승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던 삼성투수들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최근 야구 선진국에서도 투수보다 타자의 힘이 앞서고 있다. 투(投)·타(打) 모두 기술적으로 한계에 와있는 현실에서 근육운동으로 투구의 기술은 나아지지 않으나 타격의 기술은 힘의 배팅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인 것이다. 이것이 심리전과 조화를 이룰 때 점수는 내는 결정적인 타격이 나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야구는 심리전이다. 이점에서 삼성은 무엇보다 징크스를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 심리전에서도 이겨야 한다. 불운(不運)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실력부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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