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력우세속 뒷심부족

82년 OB(두산 전신)와의 한국시리즈 패배 이후 삼성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우승 후보' 딱지가 지겹도록 따라다녔다.

84년 전기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삼성은 82년 한국시리즈에서 패했던 OB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기 위해 후기리그 최종 2게임에서 롯데에 '져주기'의혹까지 받으며 OB를 2위로 밀어내고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택했다.

그러나 삼성은 최동원에게 4경기를 내주며 3승4패로 무릎을 꿇었고 구단 이미지에도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후 삼성의 한국시리즈 불운은 심상치 않은 징크스로 바뀌기 시작했다. 최고승률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86년과 87년에는 현재 사령탑인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해태(기아 전신)에 연신 발목을 잡혔다.

이만수, 장효조, 김성래의 방망이와 김시진, 권영호가 지키는 마운드 등 전력상으로는 전혀 밀릴게 없어 보이던 삼성은 86년에 1승4패, 87년에 4연패를 당하며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후 삼성은 90년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뒤 빙그레와 해태를 연파하며 LG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으나 4연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해태와 다시 맞붙은 9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4차전까지 2승1무1패로 앞서 첫 우승을 이루는듯 했으나 잠실로 옮겨 열린 5.6.7차전에서 삼성은 선동열이 버틴 해태 마운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삼성은 8년이 지난 올해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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