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미 탄저테러 악화일로

미국 뉴저지주의 한 주민이 우편물과는 무관하게 피부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29일 밝혀져 우편물이 아닌 다른 매개체에 의한 탄저병 2차 감염 우려를 낳는 등 탄저균 테러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 미국무부가 페루로 보낸 외교행낭과 본부 건물 우편실, 보건복지부와 대법원 본관건물에서도 탄저균이 감지돼 미 주요 정부기관 전체가 탄저 테러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디프랜시스코 뉴저지 주지사 대행은 29일 성명을 통해 "최근 감염이 확인된 한 주민은 우정공사 또는 언론 매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이 탄저병에 걸린 첫 사례"라고 밝혔다.

생화학테러 전문가들은 뉴저지주 주민의 탄저병 감염경로가 우편물이 아닌 또다른 매개체를 이용해 전파됐을 경우, 더욱 심각한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 주 호흡기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버지니아 스털링 집배소를 거쳐 페루 수도 리마주재 대사관에 보내진 외교행낭 6개 중 1개에서 탄저균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탄저균 양성반응으로 지난 1935년 이후 66년만에 처음으로 인근의 배럿 프레티넘 워싱턴 지법 건물로 옮겨 29일 예정됐던 두건의 재판을 진행하는 등 정부 기관의 각종 업무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이 지난 주말부터 세균 테러 전문가 100여명을 동원, 각 연방정부 청사에서 채취한 환경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탄저균 포자가 잇따라 발견되자 탄저테러가 주요 정부기관을 모두 겨냥했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탄저균은 30일 현재 백악관, 의회, 대법원, 국무부, 법무부, 중앙정보국(CIA), 보건복지국 등에서 발견, 14명 환자중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주중 미국 본토나 해외의 미국 관련시설을 겨냥해 추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모든 법무부 관계기관에 테러 경보령인 '초고도경계령'을 내렸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긴급 소집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종합한 결과 이번 주중이나 다음 주까지 추가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이 정보는 매우 신뢰할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