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과 탈레반이 연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북부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가 아프간 전쟁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이번 주 전투에서 미군의 화력지원을 등에 업고 탱크와 기병대를 앞세워 전략거점인 이 도시 외곽 22㎞ 지점까지 진격했다. 북부동맹의 모하마드 아타 사령관대변인은 "마자르-이-샤리프 7㎞ 앞까지 쳐들어왔다"며 곧 이 도시를 함락하겠다고 장담했다.북부동맹은 마자르-이-샤리프 남서쪽 70㎞ 지점에 있는 자리와 케센데스, 아크-쿠프루크 등 3개 소도시 지역 전투에서 최근 상당한 전과를 거뒀으며, 인접한 숄게라 지역도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탈레반은 최근 세차례 전투에서 반군측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병력을 도시 외곽 100km 지점까지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마자르-이-샤리프는 거리상으로는 수도 카불과 2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도중에 다른 전략거점이 없어 이 도시를 함락할 경우 곧바로 카불로 가는 진격로를 확보할 수있는 중요한 전략 요충지이다. 게다가 아프간 북동부와 서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마자르 이 샤리프 함락은 곧 탈레반 방어거점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군은 마자르-이-샤리프를 유력한 지상군 전진기지 후보지로 보고 있다. 아프간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마자르-이-샤리프를 함락할 경우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는 군수 보급로가 뚫리고 '육상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군은 지난달 28일 이후 12일간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북부전선에 총 8차례의 공습을 단행, 남부 거점 칸다하르와 수도 카불보다 훨씬 많은 화력을 집중시켰다.탈레반군 역시 마자르-이-샤리프와 북부 탈루칸 전선에 최정예로 알려진 제5, 제7 연대 소속 병력 1만5천여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들 병력은 SA-3 대공미사일과 각종 대공포,자동화기로 무장하고 있다.
북부 발크주(州) 주도인 마자르-이-샤리프는 과거 과일과 면화 집산지로 유명했으며, 아프간내 소수 종족인 우즈벡·타지크계 출신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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