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이 가을엔저리도 애절한 몸짓으로 부르는

억새숲으로 가리라

못다한 그리움과 한스러움을

탈색하여 버리고

회백색 무욕의 한포기 억새로

서 있으리라

이 가을엔

가슴 꺾으며 속울음 우는

억새숲으로 가리라

저 빛나는 산등성이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하얀 손 흔드는

그리움의 불씨하나

그 불씨 지펴

저미는 그리움도

그립다는 생각마저도

태워버리리라.

하청호 '억새'

시인은 이 가을 산등성이에서 하얀 손을 흔드는 억새숲을 보고 시를 쓴다. 억새의 흔들림은 시인을 부르는 애절한 몸짓이다. 시인은 못다한 그리움과 한스러움을 탈색하여 버리고 회백색 무욕의 한포기 억새로 서 있으리라고 다짐한다. 나는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저 빛나는 산등성이에서, 그리움의 불씨를 가슴에 품고서도, 진정 무욕의 존재로 서 있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것은 바로 가슴을 꺾으며 속울음 우는 행위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시인의 속울음은 아름다운 것인지 모른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왜곡했다며 처벌을 요구했고, 이는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
추석 연휴가 끝난 후인 30일에는 서울시의 2026년 9월 재산세 납부 기한이 도래하며, 고지서 발송 수는 443만 건으로 전년 대비 8.9...
새만금 내측 동진대교 인근에서 실종된 40대 남성 A씨가 발견된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평화안을 거절하며, 이란이 패배하여 즉시 개방 합의를 원한다는 주장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