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예방 주간 첫 도입

지난 한주간(12∼17일)은 처음 도입된 '장애예방 주간'이었다. 지금까지 장애인 행사는 장애인 재활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장애 예방에 관련된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전국 82개 장애인복지관이 공동으로 참여, 전국규모로 진행된 이번 '장애주간'은 올 해 시범도입을 거쳐 내년에는 장애인의 달인 4월에 정식행사로 채택될 예정이다.

장애예방이 최근 강조되는 이유는 '장애'는 필연적인 운명이 아니라 예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 전체 장애의 89.4%가 출생후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연구자료는 장애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발생 실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난해 장애인실태조사 결과 국내 장애인 출현율은 3.09%로 전국의 장애인구는 약 144만9천500명으로 추정된다. 100명 가운데 3명은 장애인이란 얘기다.

장애영역별로는 지체장애인이 가장 높은 출현율(1.19%)을 나타내 전국적으로 55만6천861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복장애 출현율은 0.66%, △뇌병변장애(0.23%) △시각장애(0.35%) △청각장애(0.23%) △언어장애(0.03%) △정신지체(0.12%) △발달장애(0.01%) △정신장애(0.14%) △신장장애(0.05%) △심장장애(0.08%) 등이었다.

장애발생원인과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체 장애의 89.4%가 출생후 원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지체장애의 70%는 각종 사고에 의해 발생하므로 적극적인 장애예방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발생원인을 발생시기별로 구분하면 출생전.출생시.출생후로 대별할 수 있으며 발생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3.9%에 이른다.

◇이렇게 예방하자

각종 사고로 인한 장애를 입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자세를 갖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2세를 장애로부터 떼어놓기 위해서는 임신전부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신전엔 혈액.간염.호르몬.염색체 검사와 각종 전염성 질병에 대한 건강진단을 반드시 해야하며 자신도 모르게 있을지 모르는 유전성 질환에 대한 유전상담과 혈액의 Rh인자 검사 등이 필요하다.

또 풍진 등 태아에게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의 예방접종을 실시, 아기에게 장애를 전해줄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야 하는 것도 상식.

임신중에도 양수.융모막.초음파.임신부 혈청.선천성 대사이상증상 검사 등을 통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다. 태아에게 장애를 발생시키는 태내 감염질환으로는 풍진.톡소플라스마 감염.볼거리.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인플루엔자 감염.매독.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출산후에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핵황달, 선천성 기형 및 여러가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철저한 예방접종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장애예방 효과

장애인단체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장애인 1명이 있음에 따라 연평균 발생하는 추가 지출액은 재가장애인의 경우, 189만6천원, 시설장애인은 422만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애로 인한 30년간의 추가지출비용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계산하면 재가장애인은 5천688만원, 시설장애인은 1억2천660만원으로 추계된다. 이 액수는 각종 편의시설비용 및 수당 등을 제외한 것으로 이 비용을 합산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장애인 1인당 특수교육비를 봐도 1인 13년 교육을 기준으로 할 때 연 900만원이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1억1천700여만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장애인 1명의 발생을 예방하면 사회심리 및 경제적 손실비용을 따져볼 때 최소 3억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주민정 간사는 "누구나가 항상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하지만 장애는 임신전.임신중.출산후 및 성장과정에서의 예방노력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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