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준비기간 1년'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하더라도 사무국 운영과 섬유단체 공조체계, 예산투입의 적정성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당초부터 섬유업계 전반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못했고 업계 스스로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해 행사를 3개월 앞둔 지금까지 업계의 자발적 참여가 미흡한 상태이다.
이런 점에서 이달초 치러진 대구국제광학전(디옵스)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디옵스의 경우 한국광학조합과 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 등 업계는 물론 대구시,무역협회,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일사불란한 시스템을 구축,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안경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고 다같이 살기 위해선 '내 돈을 써서라도 행사를 제대로 치러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했던 것. 여기에다 개별 안경업체는 자신들의 바이어를 직접 유치하는 높은 수준의 국제감각을 발휘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기 바이어를 초청해 다른 업체에 뺏길 일을 누가 하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시킨 대목이다.
섬유박람회는 어떠한가. 전시업체 참가신청을 마감한 지난 15일까지 행사를 주도해야할 일부 섬유단체장마저 자사 제품전시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PID를 겨냥해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는 섬유단체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는 행사 주관기관사이의 불협화음 때문이란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부대행사 일부만 생색내기로 맡긴채 본행사에서의 역할을 완전 배제시켰다'는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의 비판과 '같은 주관기관인만큼 주체적으로 나서 할일을 찾아야 하는데도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는 한국패션센터의 상반된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
사무국 구성과 운영에서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전시기획,전시운영,홍보팀 등 사무국 구성과정에서 상당수 외부인력을 영입했으나 전시분야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홍콩,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싱가포르 등지의 섬유관련 전시회에 사무국 팀별로 1~2명씩 파견해 견학토록 했으나 전시기획력 확보나 적극적 홍보보다는 '전시회가 어떤 것인지 한번쯤 관람하는 차원'에 그쳤다는것.
게다가 대구시의 적극 지원으로 이번 박람회 예산이 서울에서 매년 열리는 섬유박람회의 3배 수준인데도 부스사용료(150만원~180만원)가 만만찮고 전시업체 및 바이어 유치에 별다른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예산의 효율적 활용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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