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주요 도로 육교 47군데 가운데 한곳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장애인휠체어, 유모차, 자전거, 손수레, 노약자들이 오르내리기에 힘든 계단식이어서 경사식 '겸용 또는 전환'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더욱이 육교 주변은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없는 관련 규정 때문에 시민들이 수백m 떨어진 횡단보도를 찾아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당국은 차량 중심의 도로운용체계를 고집하고 있다.
방촌동 화랑로(시내에서 안심 방면)를 끼고 있는 우방강촌마을, 보성타운 등 1만여 주민들은 육교 밑 횡단보도 설치를 놓고 구청, 경찰과 넉달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8월부터 10차로 화랑로 강촌마을네거리 육교 밑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유모차, 휠체어, 손수레, 자전거는 계단식인 육교를 오르내릴 수 없는데다 망우공원에서부터 강촌마을을 지나 2km여 구간에 횡단보도 또한 전혀 없다. 이 바람에 신호 간간이 10차로를 황급히 건너는 위험한 횡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화랑로는 대구에서 동대구 IC 및 영천, 경산을 오가는 간선도로라면서 차량 중심으로 도로를 운용하고 있다"며 "도로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시민들의 도로이용수요가 급증하는 데 맞춰 교통시설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이 애시당초 육교를 설치할 때 유모차, 손수레, 자전거, 휠체어 등의 통행 편의를 고려해 계단식과 경사식을 모두 갖췄으면 이같은 불편이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상 육교 밑에는 교통사고를 우려해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도록 돼 있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육교 이용이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내 육교 47개 가운데 경사식은 칠곡3지구내 육교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계단식 육교다.
서울시, 광양시 등은 장애인, 손수레, 자건거 등의 통행 편의를 위해 육교 신설시 계단식·경사식 겸용 또는 경사식 전용을 설치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계단식·경사식 겸용 육교는 계단식보다 규모가 커 도시미관을 해치고, 인근 상가의 민원을 일으킨다"며 "시 외곽도로를 중심으로 경사식 육교 설치는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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