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이해 키워드 진시황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이 됨에 따라 세계의 이목이 중화 경제권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의 실체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오늘의 중국이 있게 한 기원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그곳에는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자리잡고 있다. 2천년전 인물이지만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살아 숨쉬고 있는진시황의 면모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진시황 평전-위대한 폭군'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픽션이나 중국 역사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져 왔던 진시황의 진면목을 총체적으로 제시, 폭군으로만 기억되는 진시황의 역사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china가 진(秦)을 음역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집권적 전제군주제를 확고히 다지며 문자와 도량형, 화폐 등을 통일, 하나의 중국이라는 개념을 만든 진시황은 오늘날중국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 진시황이 6국을 평정하고 통일을 달성하는 과정과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과 멸망한 원인을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진시황이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사기'기록의 모순을 지적하고 유가와 법가의 사상 대립으로 진시황이 여불위를 제거했다는 독특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진시황의부친 자초가 왕위에 오르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여불위, 변법으로 진나라의 부국강병을 진두지휘한 상앙,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죽은 형가, 합종과 연횡을 역설한 장의와 소진 등 열국을 대표하는 영웅들이 펼치는 책략과 전술은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진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 화보와 전국시대 인물열전, 진시황 소연표, 진나라 연표, 진나라 계보 등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천징 지음, 김대환.신창호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376쪽, 1만2천800원.

'위대한 제국 진시황가의 CEO들'은 진이 강대국으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진시황이 통일왕국을 세운 후 중앙집권제를 정비해 나가고 멸망하기까지 진의 700년 역사를 기업의 창업, 성장, 전성, 쇠퇴, 멸망이라는 과정에 비유하여 해석하고 있다.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목공의 창업정신, 소양왕의 탁월한 용병술, 통일대업을 완결 짓기 위한 진시황의 총체적인 국가 정비 등 진 영웅들의 행적을 경영학적 관점에서풀이하고 있다. 진문덕 지음, 원지명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307쪽, 1만3천원.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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