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 풍력발전기 국내 첫 개발

지역 기업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형 풍력발전기를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 사업화에 성공했다. 경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주)오로라전자는 지난해 9월 소형 풍력발전기개발에 들어가 8개월만인 올해 4월 개발을 완료했다. 시험제작과 운영 및 추가 연구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느라 제품 시판은 10월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풍력발전기 국산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따라서 중소기업인 (주)오로라전자가 풍력발전기 개발에성공했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고 있다. 전정수(53) 대표는 "6억원의 투자비가 들었지만 기술적인 애로사항은 없었다"며 "올해 초 1㎾ 및 3㎾급 풍력발전기를 개발한데 이어 11월10 ㎾급 발전기 개발도 마쳤다"고 밝혔다.

풍력발전기 개발에는 전기, 전자, 기계, 화학공학 등 여러 분야의 종합적 지식이 필요하다. 이같이 복잡하고 어려운 풍력발전기 개발업무를 (주)오로라전자가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해답은 전 대표의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83년 방송시설공사 부산.경남 지역 1위(3년 연속), 86년 수입 대체 금속 검출기 국산화 및 전자조리기 개발, 87년섬유 관련 방사조명기 수입대체 개발, 89년 특수 초고압램프 개발, 90년 섬유 관련 공정자동화 장비 국산화 등이 그의 이력이다. 이어 91년부터 해마다 수입대체품 또는 신제품을시장에 내놓았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다져진 각 분야의 전문지식이 소형풍력발전기 독자개발에 밑거름이 됐다.

오랜 숙원이었던 국산 풍력발전기 개발 성공소식이 전해지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옥천, 진해 등 전국 곳곳에 1㎾ 및 3㎾짜리 풍력발전기 15대가 설치됐고,내년 1월부터는 10㎾급도 시판할 예정이다. 외딴 지역, 통신중계소, 목장, 가로등, 선박 등에 활용하기 위한 수출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샘플을 보낸 캄보디아와 40만달러어치(약 5억2천만원)를 가계약 했고,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와도 협상이 진행중이다.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2001아시아전자전시회에도 출품, 세계 152개 업체와 상담을 벌였다.

한편 경북도는 오는 2003년부터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포항 호미곶에 풍력발전소 단지 '윈드 팜'을 개발한다. 경북도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고 이 수익금을 다시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포항공대도 내년에 '풍력발전 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대학-현장' 네트워크를 구축한 포항.경주지역이 대체에너지 개발.연구 및 상업화 시스템 개발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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