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법정관리 인가 결정, 재기의 발판 마련

28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주)우방 채권관계인 집회에서 우방측이 제출한 '회사정리계획안'을 가결, 법원의 법정관리인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우방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케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1만5천가구의 아파트 입주민과 계약자들의 재산권 확보가 가능해 졌고, 1천여 채권자들은 부도어음 1조3천억원을 회수 할 수 있게 됐다.

또 1천300여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우방이 신규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역전체 건설경기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법정관리본인가 결정에 대해 우방측은 "마지막까지 전개된 예금보험공사의 부결공작으로 인해 가까스로 얻어낸 쾌거"라고 공식입장을표명했다.

우방은 법정관리신청 이후 1년4개월만에 법정관리인가를 얻어낸 만큼 지역민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미등기 아파트의 입주민 재산권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시공중인 아파트를 조기 완공, 계약자들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이를 위해 입주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로 담보물건 대체하는 방식으로 근저당을 풀어 입주민들이 하루빨리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한다는 계획이다.

대상물건은 대구의 송현하이츠(834가구).서재 우방아파트(520)와 경주 명사아파트(260), 구미 신천지아파트(1천999),포항 신천지아파트(1천510), 부산 신세계아파트(998) 등 6개 단지 6천121가구이다. 또 당장에는 자체적으로 시공중인 감삼드림시티(2천160가구), 정화우방팔레스(488가구), 수성우방팔레스(188가구, 30.9%)등 4개 아파트사업단지와 15개 토목공사현장에 혼신의 힘을 쏟고 내년부터는 관급공사 위주로 신규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사업물량 증가에 의한 고용창출과맞물려 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시공중인 아파트의 경우 계약자들의 중도금 납부율이 높아져 그만큼 공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리계획안 대로라면 우방은 오는 2004년부터 아파트건설 등 신규사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다.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확보된11곳에서 오는 2007년까지 6천896가구의 아파트를 신규분양, 5천576억여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우방은 자체적으로 현재 275명인 직원중 부장급 이상 임원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을 단행, 새출발의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한편 총 부채규모 1조2천877억원인 우방은 정리기간 10년간 4천654억원은 출자전환하고, 6천525억원은 정리기간중 상환하는 한편 상거래채권502억원은 면제받고, 1천147억원을 정리기간 종료 후 상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리계획안을 제출, 승인을 받았다. 또 대구시민의 휴식.놀이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우방타워랜드는 오는 2005년 매각된다.

우방은 지난 78년 창립한 우방주택을 모태로 해 87년 주택건설지정업체로, 92년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97년에는 전국에1만4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전국업체중 2위를 기록하는 등 대구지역 대표기업으로 부각되기도 했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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