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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학전문대학원 부작용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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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8일 발표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방안은 현재의 폐쇄적인 의사 양성 체제를 개편, 일반 대학 졸업생들이 의학교육 입문시험(MEET)에 통과하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개방돼 기존 의학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41개 의대와 11개 치대가 이 제도를 2003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2005학년도에 의사 양성 체제가 획기적으로 바뀜으로써 다양한 소양을 갖춘 의료인을 배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된다.

전문대학원 졸업 후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거나 의학박사 학위를 따는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임상의사와 연구의사를 분리한 점도 바람직한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혼란과 부작용을 부를 소지가 적지 않아 우려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의 폭넓은 입학 허용은 결과적으로 대학 내에 또 하나의 '대입 코스'가 마련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따른 과외가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대학 입시 풍토와 열기로 보아 많은 학생들이 직업의 안정성과 수입 등이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제2의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 내에 불어닥친 '고시 열풍'처럼 '의학 열풍'이 만연될 경우 학부제 이후 가뜩이나 고사 위기를 맞은 기초학문 분야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제도는 정부가 법과대학원과 함께 추진하다 거센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된 적이 있다.

1996년부터 시행하려던 의학과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지금까지 표류한 것은 기초학문 고사에 대한 우려와 그것에 대한 방안이 확실히 서 있지 않았던 점도 주요 원인이었다. 이번 방안은 의료계와 의·치과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고 하지만 신중을 기해 혼란과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인 개선이 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모처럼 의학교육의 틀을 다시 짜는 중요한 작업인 만큼 장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바람직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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