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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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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울먹였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개그계의 신사, 잘 나가는 내의의류업체의 대표, 인터넷방송의 설립자인 그는 과거의 이력과 상관 없이 성추행범이 되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이미 그와는 무관했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는 그의 주장대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그러나 과거 연일 대서특필하던 연예정보 뉴스는 조용하기만 하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방송의 내용이 되는 정보와 오락을 모두 다룬다는 점에서 방송사에서 선호하는 프로그램.특히 유명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그 정도에 비례하여 시청률이 높아진다.

지난 해말 '섹션TV 연예통신' 25.5%,'한밤의 TV 연예' 21.2%, '연예가 중계'가 21.5%를 각각 기록, 모두 시청률 순위 톱10에 오른 것도 황수정을 비롯한 스타 덕분(?)이다.

연예정보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 뉴스의 구성요소는 우선 유명해야 한다.유명 연예인이 아니면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일반 연예인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사고조차도 반복적인 일상으로 여긴다.

오래 전 지역에서 모 배우가 자기의 아내에게 고소되고 피해자의 기사요청이 있었지만 사건의 당사자가 동명이인인 단역배우로 밝혀져 뉴스로 다루어지지 않은 적도 있다.

다음은 '갈등'이다. 싸우고 다투고 때리고 부수는 일처럼 좋은 뉴스거리는 없다. 스타가 추락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마지막으로 나를 중심으로 가까워야 한다. 호주의 대 화재보다 팔공산 산불이 뉴스의 값을 올린다.

연예인도 마찬가지. 스타가 되어야 우리들에게 친숙하다.커뮤니케이션 양식의 변화로 문자가 아니라 영상과 소리가 우리들을 지배하면서 더욱 그러하다. 스타는 이성과 논리의 대상이 아니라 감성과 상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정보 뉴스가 지속적으로 제작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선 유명연예인의 숫자가 제한적이다. 결과 재탕 삼탕의 뉴스가 단독 취재 등으로 포장되어 특종이 되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 떠도는 가십이 뉴스로 각색되고, 심지어는 영문 이니셜로 창작되기도 한다.

인권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정규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폐지되어야 옳다. 스타의 추락을 보고 즐기는 우리들의 악한 심성을 없애기 위해서도 더욱 그러하다.

한상덕(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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