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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농부 조웅제씨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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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은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마을 생기고 처음일 겁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13일 안동 길안면 '창마'마을 회관에서는 이장 한오섭(55)씨와 동네 사람 모두가 나서 큰 가마솥을 걸고 잔치를 벌였다. '장애인 농부 조웅제 힘내세요'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농협 빚 보증 때문에 전 재산이자 희망의 전부였던 오두막 한 채와 300여평 비탈밭마저 잃고 실의에 빠졌던 청각장애 농부 조웅제(60)씨가 경매 당한 집과 밭을 되찾은 날이었던 것.

조씨의 딱한 사정이 본지(지난달 27일자)를 통해 알려진 뒤 그에게 희망을 되돌려 주자는 온정은 전국에서 밀물처럼 이어졌다. 경북.대구는 물론이고 울산.서울.경기 등에서까지 1만∼2만원씩의 성금을 전해 온 서민들이 무려 560여명.

보름여만에 모인 돈은 1천여만원이나 됐다. 조씨의 재산 경매대금 940만원을 갚고도 여분이 있어 보일러에 기름도 채웠다. 싸늘하게 식었던 방구들이 다시 데워졌고, 이웃들은 쌀을 모아 조씨의 겨울 양식을 해결됐다.

"다시 이른 아침부터 마을 길을 나다니기 시작한 그의 밝은 모습 때문에 마을 전체에도 덩달아 활기가 되살아 났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국밥과 동동주를 나르던 아주머니들은 찾아 온 축하객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님들 사이를 돌며 "많이들 드시라"고 권했다. 말을 못해 겨우 "어버버…어어"라 할 뿐이지만 조씨의 몸짓과 표정에서도 밝음이 두드러졌다.

이날 잔치에는 정동호 안동시장과 면장.시의원.파출소장.농협장.마을금고이사장 등 면내 기관단체장, 농민회.농업인연합회 회원 등이 찾아 조씨의 어깨를 얼싸 안고 함께 즐거워 하며 격려했다. (주)안동간고등어, 회곡양조장, 황우촌 등은 잔치 쓸 간고등어 100손, 동동주 6말, 소고기 20근을 지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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