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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세계 10대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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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과 발군의 학습력, 그리고 재빠른 손놀림까지…' 십대 청소년들의 컴퓨터 능력은 어른들의 얼을 빼놓기 일쑤다. 십대들이 어른들을 밀어내고 인터넷이란 거대 세계를 지배하고 통치한다는 얘기가 있는 것도 이들의 탁월함 때문이다.인터넷 혁명이 진행되면서 걸출한 10대 천재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무척 자연스런 과정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어른들이 쥐고 있는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을 통해 등장했다. 칼럼리스트 마이클 루이스가 쓴 '넥스트 마이너들의 반란(굿모닝미디어 펴냄)'은 "인터넷은 '10대'라는 주변세력을 '어른' 엘리트 집단과 동등한 위치로 올려놓았다"면서 "10대들의 도전은 새로운 시장질서를 만들어내고 돈의 지도를 바꾸는 태풍"으로 봤다.

▲미국 금융체제를 붕괴시킨 조나단 레벳=14세의 소년은 99년 9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주식시장의 '주가 예측 평가'를 이용, 80만달러(약 10억원)를 가볍게 챙겼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을 올리기 위해 몇개의 가명으로 그 주식을 추천하는 수백개의 메시지를 게시판에 올렸다. 그 결과 그 주식의 가격은 상승했고 거래도 수십배 이상 늘어났다.

당연히 미국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주식시장은 단순한 사기나 투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사건이었다.월스트리트 금융체제와 시장정보를 수호해야 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조나단에게 겨우 28만달러를 거둬가는 것으로 합의하고,사건을 무마했다.

▲형법의 최고 전문가 마커스 아놀드=15세의 소년이 지난해 '애스크미 닷컴'이란 유명 웹사이트에서 변호사 전직형사등을 제치고 최고의 법률 상담가가 됐다. 얼마후 마커스가 변호사도 아니고 어린아이라는 점이 밝혀지자, 그동안 상금 평판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던 진짜 변호사들로부터비난과 협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마커스의 팔을 들어줬다. 네티즌 고객들은 어른 변호사의 형식적 답변보다는 마커스의 상담과 충고가 더 큰 위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비상업적 이용을 주창한 저스틴 프랭클과 다니엘 셸든=20세의 청년 프랭클은 지난 99년 인터넷의 권위를 파괴하는 '그누텔라'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인터넷에서 중앙 서버나 이를 통제하는 회사의 도움없이 정보검색이 가능한 혁신적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끼리 만나는 일대일 컴퓨터 방식이다.

결국 프랭클이 거대 통신회사 아메리카온라인에 매수되고, 무료 음악파일인 냅스터가 소송에 휘말리면서 10대 아웃사이더들의 위세가 차츰 수그러진 듯 했다.

프랭클의 정신을 계승해 14세 소년 다니엘은 자본가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는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지배나 감시, 검열이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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