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치료 함께 모색지난 99년 주부 김모(35.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중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정신을 잃어 병원 응급실에 급히 실려갔다. 그후에도 자주 이러한 증상으로 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을 전전했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출도 못하고 항상 누군가와 있어야 했어요. 결국엔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간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증상은 심해졌죠". 그러던 김씨는 지난해 계명대 동산병원 공황장애 환자모임인 '한마음 모임'을 알고 난 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최모(29.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지난해 정든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2년전 회사에서 갑자기 가슴이 아프고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으로 1시간 동안 사경을 헤맨 뒤 매주 두번 같은 증상이 생겨 근무를 할 수 없었기 때문. 최씨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숨쉬기도 힘들고 어지러움에 시달리는 횟수가 잦아지자 사회생활이 점점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항상 갑작스런 증상에 대비해 휴대폰, 약, 10만원 이상의 현금 등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2, 3%가량, 대구지역에 9만~13만5천여명으로 추정되는 공황(恐慌)장애환자들이 치료방법을 찾지 못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IMF 경제난 이후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뛰며 땀이 나는 등의 증상과 함께 아무런 이유없이 공포감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젊은층에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모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계명대 의대 교수회의실에서는 공황장애 환자들의 모임인 '한마음 모임' 정기모임이 열렸다. 한자리에 모인 20여명의 환자들은 평소 가족들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서로의 증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아픈 마음을 달랬다.'한마음 모임'은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김정범 교수가 지난 98년 공황장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 환자에게 완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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