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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협 회장경선 난장판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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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김운용 전 회장의 후임을 뽑을 예정이었던 대의원총회가 난장판 끝에 다음달 5일로 연기됐다.

태권도협회는 24일 오전 11시 올림픽파크텔에서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구천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과 이윤수 의원(민주당) 등 후보 2명의 정견발표까지 듣고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회장 선거 규정제정과 선거일 연기를 주장하는 세력의 반대에 밀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소란끝에 회장 선거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협회 창립 41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질 예정이던 회장 경선은 다음달 5일 오전 11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의원총회로 미뤄졌다.

사업보고와 예산심의가 끝난 뒤 구 이사장과 이 의원이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이들의 정견 발표가 끝날때까지는 회의가 순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낮 12시20분께 회장 선출을 위한 무기명 비밀투표가 시작되려는 순간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장 모 관장이 "이번 선거가 부정"이라며 투표를 저지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장 모 관장측은 "협회장 선거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 집행부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후보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차이가 난다"며 "양 후보측에 공정한 선거운동기간을 주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늦춰야 한다"며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방청객들과 일부 대의원들이 "회장을 대의원총회에서 뽑는다는 규정이 분명히 있는 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대응하자 설전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듣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회의를 저지하려는 쪽과 강행하려는 쪽 모두 '태권도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낯뜨거운 인신공격을 계속했다.

결국 회의는 오후 1시50분께 정회됐고 오후 3시들어 속개된 회의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자 공권력 투입 얘기까지 나왔으며 투표 연기를 주장하는 쪽은 회의장 점거를 시도해 대립 분위기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고심끝에 회장 선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도진을 제외한 다른 방청객들을 퇴장시키고 난상 토론을 벌인 끝에 태권도의 화합을 위해 선거날짜를 늦추자고 의견을 모아 회의는 오후 4시40분께 간신히 끝날 수 있었다.

회의를 지켜봤던 경희대 학생의 말처럼 기성 태권도인들이 후배들과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한국 태권도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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