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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지역문화 과제와 전망-8)문화공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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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 각종 문화공간이 급격하게 확충되고 있다. 내년 5월 대구오페라 하우스(대구시 북구 칠성동, 현 삼성 홈플러스 측면)가 문을 열고, 대구지역 미술계의 오랜 염원이던 대구시립미술관도 연내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2005년 개관될 예정이다.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인 구(區)별 문화회관을 보유하지 못한 중구.동구.달서구.수성구는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구는 동촌유원지 한켠에 2003년말까지 293억원을 들여 국민스포츠센터와 병행한 문화회관을 짓고 있으며, 중구는 168억원의 예산으로 봉산동 문화의 거리에다 2004년 7월 중구문화예술회관(현재 주차창 부지) 개원을 목표로 오는 4월 착공식을 갖는다.

달서구도 사업비 188억원을 들인 문화회관을 짓기로 하고, 4월중 첫삽을 뜰 예정이다. 수성구 역시 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구 8개구.군중 문화회관이 없는 지역은 달성군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달성군은 지역이 너무 넓어, 한 곳을 정해 문화회관을 만들 경우의 여타지역 문화소외감을 고려해 기존의 문화원쪽에다 신규건물 확보를 위한 시비 지원 등으로 힘을 쏟을 전망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야외음악당, 북구문화예술회관, 동구문화의 집, 대구시민회관, 어린이회관꾀꼬리극장 등에 이어서 구별 문화공간이 확보되면 일단 다양한 문화행사와 문화체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어느정도 이뤄지는 셈이다.

그러나 문화선진국들은 다양한 문화공간 뿐만 아니라 이 공간을 문화적으로 활용할 전문인력의 확보와 문화예산확보, 문화행정의 뒷받침, 그리고 문화관련 소프트웨어의 확보 등이 골고루 갖추고 있는데 견준다면 아직까지 지역 문화계에서 이뤄야할 과제는 적지 않다. 기존의 공간에 대한 시설개보수, 재단장 등도 문화공간 신설에 못지않게 시급히 다뤄져야할 사안이다.

더불어 연극계가 주장하고 있는 '전용 소극장 확보'도 숙제로 남아있다. 대구시가 매년 행사성 축제에 지원해주는 관행을 바꾸어서 봉산동 문화의 거리 등지에 두어개의 소극장을 만들어 주면 극단은 안정적으로 연극을 공연할 수 있고, 관객들은 '언제든 그곳에 가면 연극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연극의 활성화와 지역의 문화마인드 제고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다.

대구시가 봉산미술제, 봉산도자기축제 등이 열리는 봉산문화거리와 중구 문화회관, 약령시 등을 엮는 '문화 벨트'를 구상하는데 연극이 보태져야 시너지 효과가 높아진다고 연극인들은 생각한다. 이와 관련 시내 중심가 한 극장에서 연극을 함께 공연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어떻든 2005년까지 마련될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은 문화향유층을 지역 구석구석까지 넓히는 동시에 반만년 문화전통이 저력인 나라를 만들어갈 '거점'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우려되는 것은 그같은 공간을 채울 소프트웨어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한꺼번에 열악한 문화인프라의 모든 것이 충족될 수 없다"며 "일단 문화예술 소통의 장이 다양하게 마련되면 문화예술인들은 보여주고, 시민들은 마냥 보기만하는 일방적 관계의 틀을 벗어나 각 지역마다 동호인 등 '세미 프로'가 등장하는 등 사회전반적으로 문화적 수순을 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주 5일 근무가 도입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문화적 욕구도 그만큼 더 증가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시민접근성이 높아진 문화공간을 활용해 왕성한 욕구분출이 이뤄지게 되고 자연 소프트웨어도 풍부해 질 것"이라는 순리론을 편다.

하지만 갈수록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기획, 제작, 홍보, 기술 등 문화행정 전문인력의 양성과 각종 문화시설 확충과 맞물려 전문인력을 키우는 대책마련은 여전히 시와 민간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이 머리 모아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이다. 더불어 대구시립예술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구군별 문화공간에서 이동 순회공연을 갖는 게 가능한지의 여부도 진단해볼 과제로 남아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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