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는 수많은 민족과 정치, 사회, 종교, 역사, 문화 등이 상이한 국가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인류 공동의 선을 달성하여 전쟁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류 공동의 선보다는 자국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도 감행할 수 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악이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관계에서는 흔히 하는 말로 '국제사회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고 오직 국가이익만이 존재하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선보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이 우선한다는 논리이다. 이는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발언이고, 가진 자로서의 배려보다는 제국주의 시대와 같은 고립주의와 우월주의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물질적인 풍요와 여유를 즐기고 있지만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기아, 가난, 질병에 허덕이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고 있다. 풍요와 빈곤이 대별되는 국제사회를 보면 이 세상에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의 논리는 영원히 강대국이기를 바라며 어느 누구도 강대국의 대열에 끼어서는 안 된다는 가진 자의 횡포와 오만함이 있을진대, 우리는 몇 년후 선진국에 편입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보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신세계 질서라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제시한 강대국은 더불어 사는 국제사회의 건설,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라는 모토아래 전쟁을 주도하고 있고, 평화 유지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더 많은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컬하다.
종교가 추구하는 바와 같은 평등한 사회의 건설은 요원한 걸까? 우리의 정신 세계 속에는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전쟁으로 점철된 오늘의 국제사회는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꾸짖는 형벌일 것이다.
박광득(대구대 교수.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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