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년 장사 허금이 할머니

"손님한테는 맛있는 건어물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최고지예".서문시장 건어물 가게에서 50여년간 장사를 해온 허금이(76) 할머니.

허 할머니는 "장사해서 자식 키우고 묵고 살아왔으이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며 지나간 세월을 회고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다 남편과 함께 대구로 나와 시작한 장사가 50년이나 이어질 줄은 할머니 자신도 미처 몰랐다고 했다.

당시 전쟁직후라 피난민들과 함께 장터에 눌러앉아 매서운 찬 바람과 따가운 뙤약볕을 마다않고 살아온 세월을 놓고 할머니는 "삐(뼈)가 뿌사지라고(부서지라고) 일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허 할머니는 지금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시장에 나와 장사를 한다. 오랜 장사경력탓에 안동 등 먼거리에서도 허 할머니에게서 물건을 사기위해 대구로 장나들이를 할 정도로 단골이 많다.

설대목이라지만 예전처럼 장사가 안돼 마음이 편치 않다는 허 할머니는 "건어물을 사기위해 손님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던 옛날이 그립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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