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11-017 통합 이후 부가 서비스 부실

지난 99년 '패밀리 가입자'간 한달 200분 무료통화와 100통의 무료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이동전화 017에 가입한 회사원 송모(26.여.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최근 잔여 무료통화시간과 메시지 횟수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017이 011과 합병하기 전엔 24시간 내내 잔여 무료통화시간과 메시지 횟수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상담원이 퇴근한 밤 9시 이후에는 중단상태다. 송씨는 "지금까지 제공하던 서비스를 회사가 바뀌었다고 일방적으로 단축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학생 조모(23.대구시 달서구 본리동)씨는 "영화 관람시 017 카드를 이용하면 영화비 1천500원을 할인받았는 데 새로 받은 011 카드는 전혀 혜택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이동전화 017(신세기통신)이 011(SK텔레콤)에 합병된 이후 부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017 가입자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017 가입자들은 양사의 합병이후 권리 침해와 번거러움을 이유로 집단 소액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ㄷ사이트 '017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모임' 까페에는 017 고객들이 번거로운 신규 인증절차, 요금제도의 변경, 기존 017 콘텐츠 서비스의 부분 폐지 및 축소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도배를 이루고 있다.

이 까페 운영자 이모(23.경기도 수원)씨는 "지난 8일 모임을 만든 이후 300여명이 모였다"며 "소액재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달쯤 1인당 10원짜리 소액소송을 집단으로 제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까페 회원들은 지난달 017-011간 합병에 따라 ▲ 통화품질 저하 ▲ 017 아이클럽카드의 리더스카드로의 통합에 따른 각종 혜택 축소 ▲ 일방적인 요금체계 ▲ 011 e스테이션(고객센터)의 번거로운 인증절차 ▲ 합병 및 서비스 변경사실에 대한 미통보 등의 문제를 주장했다.

또 장기 고객에 대해 017에서는 1년이상 5%, 2년이상 10%, 3년이상 15%, 5년이상 20%의 기본료 할인을 하였으나, 현재는 2년이상 5%, 3~4년이상 7%, 5년이상 10%의 011 국내통화료 할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 관계자는 "통합과정에서 017 고객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 질 저하에 따른 문제점을 이미 파악했다"며 "누적 포인트, 요금제 등과 관련해 가입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017 가입자는 전국에 280만명(대구경북 28만명)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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