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이인로는 파한집(破閑集)에서 말했네. "세상 만물은 그 아름다운 것만을 독점할 수 없게 하였으니

뿔이 있는 것에는 이빨을 버리게 하고

날개가 있는 것은 두 다리만 있게 했으며

이름 있는 꽃에는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흩어지게 되었으니

사람도 매한가지

뛰어난 재예를 주면

빛나는 공명은 주지 않는 법"

시인이여 너는

높은 누각에 올라

향기로운 술과 기름진 고기맛을 생각지 말라

진홍으로 물든 서녘하늘 바라보며

한 잔 술에 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람

이빨도 날개도 열매도 없이

아름다운 색채도 향기도 없이

그대는 오직

외로움과 고통을 벗하며 사는 사람

-박종해 '시인론(詩人論)Ⅱ'

이인로는 고려 때 문인이다. 이처럼 시에다 옛 선인의 시나 널리 알려진 유명구를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소설에서는 액자소설인 경우이다. 이것은 문학적 기법이다.

이 시인은 이인로의 입을 빌려 세상 만물의 공평(?)함을 일르는 것 같다. 시인에게는 시 쓰는 재예가 있으니 향기로운 술과 기름진 고기를 탐하지 말라는 말!

이 엄중한 경고가 비단 시인에게만 속할까? 그리고 시인은 외로움과 고통을 벗하는 사람이라는 구절이 새삼 가슴을 친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 송진호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에서 조은석 특별검사가 사형을 구형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특검의 논리를 반대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4개 증권 유관기관은 증시 결제주기를 'T+1'로 단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고, 2028년부터 결제주기가 ...
故 최불암의 장지와 가까운 경기 파주의 한 식당이 고인을 추모하며 주류 무료 제공 행사를 알린 후 논란에 휘말렸다. 식당 업주는 고인을 애도...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의 규모가 1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테슬라 보유량보다 많고 북한의 연간 상품 수출액보다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