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설 운동장 우린 왜 없나"

"체육행사를 치를 운동장 하나 없어야 되겠어요. 빚을 내서라도 운동장을 조성해 군민들의 체력증진에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

최근 성주군청 홈페이지엔 체육행사를 치를 수 있는 종합 경기장 설치를 바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성주처럼 경기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대규모 체육행사 등을 치를수 없는 시·군은 경북도내에서 14곳. 23개 시·군 가운데 절반을 넘고 있다. 특히 군의 경우 의성·영양·청도·예천·봉화 등 5개 군을 제외한 8개 군이 운동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는 경산시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자체 운동장이 없다보니 행사를 치르려면 관내의 학교 운동장을 빌려야 한다. 이러다보니 학교 수업시간에도 체육행사를 가질 수밖에 없어 학생들이 소음 등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주군의 경우 군민체전을 비롯, 각종 대규모 체육행사를 성주중학교 운동장을 빌려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일정상 학교 수업중에 행사진행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경기진행에 따른 확성기 소음 차량경적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역 여건상 운동장을 빌려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며 학부모·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한 대규모 운동장이 없는 시군의 경우 도단위 체육행사 등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민들의 체육시설 활용이 어렵고 지역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문재환 성주군 기획감사실장은 "운동장을 조성하려면 200억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나 1천억원에 불과한 군 예산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대규모 국비지원 없이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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