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마땅한 배우자를 못찾아 결혼정보회사에 들렀다. 비록 고졸이지만 한 직장에 9년째 다니고 있으며 나름대로 건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의 박대로 실망과 서글픔만 안고 돌아왔다.
결혼정보회사는회원들의 신상 자료를 토대로 이른바 '사람 값'을 매기고 있었다. 기준표라는 것을 만들어 회원들을 분류했다. 회원들은 가입과 동시에 심사 기준표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데 남성의 경우는 직업, 여성은 외모가 100점 만점에 30점으로 가장 높게 책정돼 있었다.
경제력도 중요한 기준으로 부모 재산이 4억원이라도 본인 연봉이 2천500만원일 경우 중간 단계인 C등급이었다. 나는 대학을 나오지않고 부모 중 한 쪽이 돌아가셨고 게다가 장남이다.
이렇다 보니 결혼정보회사의 기준표로는 아주 낮은 점수가 나왔다. 이런 식의 등급을 매기고 거기에 맞춰 조건에 따라 상대를 만나게 해준다는 게 너무나 자존심 상했다. 결혼정보회사 안내 팸플릿에는 버젓이 컴퓨터 매칭시스템을 이용, 최상의 배우자를 찾아준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조건' 중심으로 배우자를 맺어주고 있다.
부부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성격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런데도 이처럼 외모와 돈을 기준으로 짝을 찾아주는 결혼정보회사들의 방식에 어처구니가 없다. 또 그렇게 짝을 찾는 사람들의 세태가 안타깝다.
나윤성(대구시 사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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