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들어온 일본산 향나무가 외형이 보기 좋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각급 학교에서 주요 조경수로선택되고 있어 21세기 교육환경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 개발돼 일본백(日本栢)으로도 불리는 가이스카 향나무(Kaizuka Juniper)는 1920, 1930년대에 일본인들이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일본인들이 일본인 거주지를 비롯해 학교.관공서.금융기관 등에 주로 심었다.
하지만 학계와 조경전문가들은 일제 침략의 상징처럼 심어진 일본산 나무를 관행처럼 무분별하게 심는 것보다 느티나무 등 우리 고유의 나무로 바꿔 심는 게 바람직하다며 교육현장에서 일제의 잔재를 걷어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식 영남대 자연자원학부 교수는 "가이스카 향나무를 학교 조경수로 많이 쓰고 있는 현실은 '국적있는 교육'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웅 대구시 녹지과장은 "가이스카향나무는 관상수로 개발된 만큼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도 관리인력을 둬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옛부터 우리 서원.향교 등에 많이 심었던 회화나무.은행나무나 느티나무로 대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경수로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는 학교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며"앞으로 새로 신설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조경수로 선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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