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치른 수학(數學) 시험 결과 7명 중 1명이 '낙제' 판정을 받아 이른바 '이해찬 1세대'의 학력 저하 현상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서울대 신입생이 이 정도라면 다른 대학의 경우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서울대는 자연대·공대 신입생 1천294명을 대상으로 가진 '수학 성취도 평가 시험'에서 정상적인 대학 교육을 받기 어려운 수준의 학생이 지난해의 7.6%보다 크게 늘어난 13.9%(180명)였으며, 전체 평균 점수도 지난해(52.9점)보다 15.4점이나 하락한 37.6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낙제점을 받은 학생들은 1학기 동안 '기초수학'을 수강해야 여름방학 중에 교양 필수과목인 '수학 및 연습Ⅰ'을 들을 수 있게 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위해 올해 개설한 '고급수학 및 연습Ⅰ'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학생은 고작 9.7%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이 고교 교육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올해 대학 신입생들이 중3 때 '한 가지만 잘 해도 무시험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대입 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더구나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은 온갖 경시대회에 쫓아다니느라 제대로 공부했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고교 내신성적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교차 지원이 가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점수 따기에 유리한 문과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도 이공계의 학력 저하를 부른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 본다.
'이해찬 1세대' 뿐 아니라 2, 3세대도 대입 제도가 바뀌기 전에 학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일는지 모른다. 중등교육은 대학에서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수학(修學)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게 기본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건 분명 큰 문제다.
아울러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수학 능력 저하는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교차지원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학력 상승을 위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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