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활건 상권다툼-홈플러스.E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신세계 E마트가 잇따른 점포개설로 지역상권을 향한 '맹주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대형소매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홈플러스와 E마트는 각각 상권을 선점하고 있는 '적진'에 매장을 열어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삼성계열에서 분리된 자매기업에서 경쟁관계로 변한 홈플러스와 E마트의 대형소매점 패권경쟁은 유통업계 내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홈플러스와 E마트의 1라운드 기세싸움은 4월초부터 대구시 중심가 상권을 두고 점화한다. 대구에서 대형소매점을 가장 먼저 연 홈플러스는 대구점이 단위점포로는 4년째 매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불과 700여m 떨어진 곳에 E마트가 4월 10일 칠성점을 개점할 예정이어서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홈플러스는 E마트 칠성점이 복합영화관과 쇼핑몰, 각종 음식점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라운드 경쟁은 공략과 수성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 상태에서 오는 12월 성서상권을 두고 벌어진다. 지난 99년말부터 무풍지대였던 E마트 성서점은 12월 지하철 용산역사에 들어설 홈플러스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성서인터체인지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상권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두 업체는 상권중복에 따른 출혈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달서구 월배지역에서도 홈플러스가 부지를 물색중이어서 기존의 E마트 월배점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경산에서도 홈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E마트가 하반기에 개점을 준비중이다.

경북 포항에서도 홈플러스가 매장부지를 매입한 상태여서 이미 영업중인 E마트와의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돈형 E마트 만촌점장은 "칠성점 개점을 계기로 E마트가 홈플러스의 매출을 추월하고 대구지역에서 선두자리를 굳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유권 홈플러스 대구점장은 "경쟁업체의 공략에 손놓고 있지는 않겠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위 점포당 매출우위를 지켜 나가겠다"고 받았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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