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공원 수컷 침팬지 '맥스' 인기

"특기-남자관람객들에게 침 뱉기, 특이사항-여자관람객을 매우 좋아함".대구 달성공원 침팬지 수컷 '맥스'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공원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20일 오후 달성공원 침팬지 우리. 맥스가 물통에서 입안 가득 물을 머금은 채 긴 팔로 철제 우리 문을 두드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내 2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자 번개같이 남자관람객들에게만 연신 침을 내뱉기 시작했다.

사육사 이연수(48)씨는 "맥스는 과자를 줄듯 말듯 안 주는 사람, 자신에게 욕을 해 대는 사람, 돌맹이를 던지는 사람 등 '파렴치한'들을 혼내주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생각한듯 이젠 습관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귀띔.

하지만 맥스는 여자 관람객들에겐 더할 수 없는 '신사'. 침팬지들중엔 보기 드문 '미남'으로 여자들에게만 유독 친절을 베푼다.

남자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과일이나 과자는 본체만체하는 맥스지만 여자관람객들이 먹을 것을 던져주면 그네를 타고 재주도 부리면서 온갖 애교를 떤다는 것.

딸(6)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성림(33.여.수성구 신매동)씨는 "맥스처럼 애교 많고 영리한 침팬지는 처음본다"며 "딸이 맥스를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공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맥스는 여성 고정팬만 1천여명으로 공원내 86종 1천246마리 동물 중 단연 최고 인기지만 한 우리에 함께 사는 아내 알렉스에겐 쌀쌀맞기 그지 없다.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5년이나 됐지만 맥스와 알렉스 사이엔 2세가 없을 정도.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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