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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임박 특검 못다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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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씨의 고교동기인 김성환(S음악방송 회장)씨의 차명계좌를 통한 돈 거래 흔적이 갈수록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성환씨가 운영하는 S음악방송은 자본금이 7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인데도 김씨는 단기간에 수십억원을 만들어 부도위기의 기업체에 빌려주는 등 그의 자금 조달능력과 운용 범위가 일반인의 상식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나마 드러난 김성환씨의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운용은 크게 자금의 대부 및 조성, 아태재단과의 거래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김씨는 작년 2~4월 자신의 차명계좌에 있던 19억7천만원을 P건설에 빌려줬다가 같은해 4~7월 이자와 원금 20억6천만원을 돌려받았다.

김씨는 이후 P건설과 계속적인 자금거래를 유지하면서 작년 9월까지 40억~5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으며, P건설이 부도위기에 처하자 채권단 대표로 10억원을 다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P건설 회장 동생과 친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김씨 형편에 70억원이 넘는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돈의 출처는 더욱 베일에 가려있다. 김씨는 모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S, M사 등 2, 3개 업체와 잘 아는 6, 7명의 개인들로부터 50억여원을 건네받아 P건설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D주택 이모 회장을 만나 공적자금 투입 기업인 S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P건설 어음할인에 필요한 3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김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태재단과의 돈 거래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김씨 가정부 명의의 계좌에서 발견된 1억원 중 5천800만원이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한 아태재단관계자들에게 유입된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별도 계좌에서 5억원이 아태재단 신축공사를 맡은 H건설에 공사비 명목으로 흘러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H사로 유입된 돈이 1년전 김성환씨 차명계좌에서 수표로 발행됐으나 아태재단이 자금조달을 필요로 한 시기는 작년말이라는 점, 친한 사이라도 차용증 없이 몇억원씩 빌려줄 수 있겠느냐는 점 등에서 여전히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 차명계좌를 조사한 결과 계좌에 유입된 자금이 정상적인 거래라고 보기 어려운 과정을 거친 흔적이 있는 등 '돈세탁' 의혹이 있다"고 말해 김씨 자금거래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내에 다 풀지 못하는 의혹들을 검찰로 넘길 방침이어서 김씨의 차명계좌가 검찰수사를 통해 '폭풍급'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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