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미 철강보복 리스트 작성

유럽연합(EU)은 22일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으로 모두 22억달러 규모의 관세가 부과될 미 제품의 목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보복대상 미 제품에 철강, 섬유 및 감귤류가 포함됐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략 지역' 생산품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트로피카나 주스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면서 이들 기업이 소재해있는 플로리다와 위스콘신주가 지난 미 대선에서 부시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밖에 펜실베이니아,웨스트 버지니아 및 노스 캐롤라이나주도 EU의 보복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이들 주에 보복을 집중시킨 것은 부시의 2004년 재선 노력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보복대상 리스트가 마련돼 EU의 15개 회원국 정부들이 검토하도록 전달됐다면서 회원국들의 입장이 몇주안에 취합돼 최종 목록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집행위 관계자는 목록이 확정되면 이것을 늦어도 5월 20일 이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해 6월 18일 전까지 보복 여부를 판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TO의 승인을 받으면 보복이 내년 중반께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행위 대변인은 그러나 EU의 보복이 부시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기반한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21일 저널지 기자와 만났을 때 보복대상 목록이 나오지도 않았다면서 그가 목록을 통보하면서 기자에게 '오프 더 레코드'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저널은 라미 위원이 이처럼 목록의 '정치적 성격'을 비공식적으로 강조함으로써 부시 행정부가 20일부터 발효시킨 미국 철강 세이프가드를 철회 또는 완화시키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