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선수로 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루크 고민'에 빠져 있다. 메이저 리그 출신으로 뛰어난 타격과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매트 루크가 타선에 합세할 경우 삼성은 그야말로 '공포의 타선'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매트 루크는 어깨 염증으로 2군에 내려가 정규 시즌 개막때까지 1군 합류가 어려워 보인다.

용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각 구단들은 용병이 루크와 같은 '계륵'이 아니라 '보배'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정규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기아, 현대 등은 올 시즌 비교적 용병 덕을 많이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 '용병 복'이 없었던 편이었던 기아는 선발 마크 키퍼, 마무리 다니엘 리오스 등 투수 2명이 합격점을 받고 있다.

키퍼는 구속이 뛰어나진 않지만 다양하고 까다로운 변화구를 구사, 시범경기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리오스는 150㎞에 육박하는 빠르고 묵직한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중심 타선에 포진한 워렌 뉴선도 제 몫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기아는 용병들로 인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 역시 투·타의 짜임새가 좋은 데다 용병들이 좋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4번타자로 낙점된 코리폴은 22일 롯데전에서 안타 2개, 삼성과 LG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선발 메르퀴 토레스는 성적은 좋지 않으나 구위가 합격점을 받았고 마무리 다리오 베라스도 수준급으로 분류되고있다.

SK는 마무리 자니 러핀이 23일 기아전에서 4이닝 7안타 4실점(3자책점)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시범경기 초반 홈런 포함 5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SK 역시 용병 농사가 비교적 성공적인 편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루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선발 브론즈웰 패트릭과 타자 브리또가 합격점을 받고 있으며 두산은 우즈와 빅터 콜 등 검증된 용병들이 팀에 기여하리라는 전망이다. LG도 선발 만자리오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22일 SK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며 삼성과 현대에서 뛰었던 마르티네스와 퀸란이 공·수에서 한 몫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는 투수 대니얼 매기가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타자 제로니모 베로아가 믿음을 주지 못해 애태우고 있고 한화도 투수 레닌 피코타와 타자 아모리 가르시아가 허점을 보여 우려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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