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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理工系 위기는 10년 뒤 國家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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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공계 교육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진학 기피와 과학기술 분야의 인력 이탈이 계속될 경우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고, 곧 경쟁국에도 추월당하게 될 것이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우리 현실에 대한 경고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 성장의 잠재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예견돼 온 터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이공계 인력 공급의 위기와 과제'에 따르면, 이공계 대학원생·연구원의 56%가 비이공계 전환을 고려한 경험이 있고, IT(정보기술)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의 고급 두뇌 해외 유출 등으로 이공계 인력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공계 인력 기반의 재건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설정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결론은 설득력 있는 진단이 아닐 수 없다.

이공계 위기의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73.6%가 인문계 출신이나 이공계 출신은 고작 11.4%다. 최고경영자(CEO)도 22.8%에 불과하다. 더구나 변호사·의사 등 다른 분야 전문직과의 소득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이공계 출신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리면서 '저수익, 고위험' 직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인이 되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0.4%라는 조사도 있었다.

60~70년대엔 과학기술인을 우대하고, 청소년들도 이공계를 선호하는 분위기였으며, 80~90년대엔 이들이 고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도 했다. 인문계 전공자 편중구조로는 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미국 '사이언스'지도 2010년 이후 우리의 앞날은 암담하다고 예측했지만 이공계의 위기는 국가 경쟁력의 위기를 의미한다.

첨단과학의 전문인력 수요가 증폭하는 현실에서 과학기술인의 양성과 이들에 대한 우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정부는 이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과학기술의 부흥을 위해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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