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일선 소방서와 경찰서간 수사 공조 시스템은 미비하고, 전문 감식인력 조차 태부족이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방화범들은 제2, 제3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해 '시민불안'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방화는 102건으로 2000년 63건에 비해 배정도 증가했고, 올들어 3개월동안에만 32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발생한 연쇄방화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대구시 남구 대명5동 방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채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이모(45)씨의 창고와 인근 주택이 화재로 전소됐고, 지난 1월 이곳에 세워둔 이씨의 트럭도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이씨는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것이 분명해 또 어떤 피해가 발생할 지 주민들이 불 공포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엔 대구시 북구 태전동 일대 반경 300m이내 주택가에 차량, 손수레 등이 불타는 3건의 방화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엔 북구 침산2동 주택가에서 차량, 원단창고, 식당 등에 5건의 연쇄방화가 발생, 4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이에 앞서 남구 대명 11동 관문시장에서는 두차례에 걸쳐 9곳이 방화로 피해를 입었다.올 초엔 포항시 기계면에 방화로 보이는 9건의 산불이 잇따라 주민들이 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처럼 방화가 잇따르지만 경찰의 범인 검거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이는 대부분의 방화가 야간에 발생, 목격자 확보가 어려운데다 119로 신고된 화재사건이 경찰로 즉시 연락되는 연계망이 미비, 수사인력의 현장출동이 늦어 초동수사가 소홀한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는 발생 즉시 출동해 범인을 검거해야 하지만 화재사실을 늦게 아는 경우가 많은데다 방화여부 판단도 제때 하기 어려워 신속한 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계명대 경찰학과 최응렬 교수는 "화재감식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방화범을 검거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며 "감식전문가 양성과 함께 재난시스템 통합 등의 대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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