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47호인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암각화는 해저서식물과 해변 및 주거환경을 나타낸 것으로 선사인들이 후세대에게 수렵.채집 등 생활수단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용 그림교재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서예가이자 금석문연구가인 이봉호(李奉昊.69.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씨는 천전리 암각화를 10여년에 걸쳐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고 탁본의 조각 부분과 여백을 번갈아 채색해가며 연구.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천전리 암각화의 윗단 전체를 해저서식물과 주거환경.해변환경 등 3개의 장으로 크게 구분했다며, 해초.산호.어패류.논밭.담장.연못.우물.유실수.치어류.어장(죽방.竹防) 등 암각화에 조각된 그림의 명칭을 일일이 공개했다.
천전리 암각화가 이같이 항구마을의 환경을 그린 선사인의 교육장(교재)이었다는 해석은 지금까지 곡식이나 음식물을 저장하는데 필요한 풍요의 상징 또는 부호적인 성격의 기하학적 무늬라는 기존의 학설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어서 역사.고고학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질 전망이다.
그는 기존 학계에서는 암각화 위.아랫단의 조각기법과 기하학무늬.동물상 등을 설명하는데 그쳤을 뿐, 그림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슨인지, 전체를 묶는 명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석을 내놓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암각화는 상.하단에 새겨진 그림 전부가 국보가 될 수 없는 만큼 원각(元刻.본각).부각(副刻).첨각(添刻) 된 그림과 조각에 대한 시대별 양식과 내용에 대한 학계의 보다 명확한 규명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학계 관계자와 금석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공개 설명회를 가지고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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