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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영험바위 다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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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객의 꿈속에 나타나 보름간의 세상구경을 끝으로 법(法)앞에 두손들고 다시 강바닥 속에 묻혔던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의 '영험바위'(일명 쌍둥이바위)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결국 세상밖으로 나왔다(본지 5일자 24면 보도).문제의 이 바위는 수십년전에 출향했던 박갑종(60.인천시)씨의 꿈속에 애기 쌍둥이가 자주 나타나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주면서 영양지역 명물로 회자돼 왔다.

하지만 아무런 법적 조치없이 신성함만 믿고 중장비로 강바닥의 바위를 꺼내 꿈속 쌍둥이의 소원을 풀어주려던 박씨의 노력은 결국 하천법위반 혐의로 좌절됐다. 영양군이 지난 4일 원상 복구하도록 한 것.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들 사이에는 "지역의 명물로 보존할 필요가 있는 영험바위를 획일적인 법 적용과 행정편의에 의해 땅속에 묻도록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 영양군청 홈페이지에는 영양군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비난성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이 바위를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기도 했다.이때문에 박씨는 지난 18일 영양군으로부터 정상적인 채취허가를 얻어 이 바위들을 세워둘 10여평의 터를 닦고 수백만원을 들인 대리석 좌대를 만들어 22일 두개의 바위를 꺼내 세워 두었다.

박씨는 "처음 꿈속에서 세쌍둥이가 나타나 자신들이 묻힌 곳을 알려주었으나 나중에 꿈속에서 노인이 말하기를 '칠성님'이라 해 일곱개의 바위임을 말해주었다"며 "우선 두개를 꺼냈으나 조만간 나머지 5개의 바위도 꺼내 세울 것"이라 했다.칠성바위가 세워질 이곳 주변에는 벌써부터 박씨가 은행.단풍.무궁화 등 1천여 그루의 각종 나무들을 심고 진입로를닦는 등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어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옛부터 이 곳은 칠성과 많은 연관이 있다"며 "지명이 칠성리이고 칠성봉, 칠성바위가 잘 어울어지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염원을 쫓아 이 곳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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