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농촌쓰레기 불법 소각 단속해야

얼마 전 업무상 세계의 여러 대도시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공기가 세계 최악이라는 멕시코시티나 북경 수준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기는 걸까.

우리는 흔히 대기오염의 주범이 경유차 배기가스와 공장 매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더욱 심각한 것은 쓰레기 불법소각이다. 통계청 자료만 보더라도 매일 300만 군데 이상에서 불법소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국 유원지 음식점들의 뒷마당을 보면 소각통이 없는 곳이 없다. 종량제 봉투는 돈주고 사야 되니까 음식쓰레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법소각을 하는 것이다.

특히 농촌마을의 불법소각은 심각한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 사용됐던 비닐을 마구 태우는가 하면 재는 무단 방치하거나, 땅에 묻어버린다. 여기서 생긴 오염물질은 대기를 타고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재는 빗물을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간다.

벌써부터 불법소각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죽음의 재인 다이옥신으로 연안의 연체생물은 양성화되고 있으며, 먹이사슬의 한 축인 어패류의 경우 다이옥신 축적량이 기준치의 148배나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매일 이뤄지고 있는 불법 소각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서영도(대구시 연경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