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의 관심사가 대선후보 및 지도부 경선에 쏠리면서 국회가 겉돌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이 12일로 막을 내렸으나 정치공세, 재탕질문과 성의없는 답변, 저조한 출석률로 얼룩졌다.
특히 이번이 올해 정치 일정상 현안을 다룰 수 있는 대선 전 마지막 국회라는 점에서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치공세로 여야 모두 일찌감치 공격형 메뉴를 준비, 상대당 유력주자 깎아내리기에 혈안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좌파적 정권'발언이 나치즘 선동술로 묘사되는가 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과 장인 부역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야당 공세는 더욱 거세, 야당측 질문자 대부분이 아태재단 비리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같은 주제에 각색만 달리한 질문이 상당수였다.
또 재탕 질문과 무성의한 답변도 여전했다. 지난 2월 국회 대정부질문은 대통령과 야당총재를 겨냥한 '홍위병'및 '악의 화신' 발언 파문으로 나흘중 사흘이나 공전됐다.
그러나 당시 대정부질문자로 나섰던 의원들이 이번 국회에 다시 질문자로 나서면서 질문서를 겉표지만 바꾼 채 그대로 사용, 빈축을 샀다. 두 달 전 원고에서 토씨 하나 고치지 않은 것이다.
정부답변 역시 이한동 총리가 베트남과 중국 공식방문으로 빠지는 바람에 국무위원들의 답변수준도 격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국무위원 상당수의 답변이 "여론을 수렴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식이었다.
한편 출석률도 저조, 12일 오후 2시30분 사회·문화분야 정부측 답변을 듣기 위해 속개될 예정이던 본회의는 예정보다 25분이 지나서야 정족수(54명)를 간신히 채웠다. 54명은 재적의원(269명)수를 감안하면, 5분의 1선에 불과하다.이번 국회는 13일부터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 내달 2일 폐회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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