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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경선과 이인제씨 중도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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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씨의 후보직 사퇴는 이 땅에서 국민경선제가 얼마나 생소한 정치실험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7인의 후보가 나서 처음으로 시도된 국민경선이 선거 초반에 박진감 넘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경선을 이 나라 민주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초반의 박진감 있던 모습과는 관계없이 얼마안가 후보간에 음해성 공격과 네거티브 전략이 빗발치더니 5명의 후보가 중도사퇴하는 만신창이의 꼴이 됐으니 국민경선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늠이 된다.

이인제 후보로서야 승산 없는 싸움에 끝까지 남의 들러리를 서기보다는 중도사퇴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과 한달전만 해도 민주당 경선후보로서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그가 중도 하차해서 "탈당은 않고 백의종군 하면서 중도개혁을 하겠다"는 모습에서 우리는 냉혹한 정치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민주당은 모처럼의 경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들이는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이 후보의 중도탈락으로 비록 정동영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경선이 계속된다한들 이전 같은 정치 흥행은 기대키 어렵게 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화환을 보낼때 비로소 경선 드라마가 종결 되는 것이고 보면 이인제 후보의 찜찜한 퇴장은 오히려 앞으로 민주당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것만 같다. 사실 이 후보가 퇴장하면서 중도개혁 투쟁을 내세운 것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이는 노무현 후보와 논쟁을 계속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인제 후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음모론을 제기, 김심(金心)에 대한 의문도 숨기지 않는 것이고 보면 이 후보의 행보가 앞으로 여당의 대선가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게 분명하다.

민주당이 모처럼 기사회생의 방안으로 받아들인 국민경선이 오히려 짐이 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어쨌든 경선 과정을 통해 후보를 검증케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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