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누군가 악역을 맡아야 팀이 산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 농구 챔프전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동양은 수비가 좋은 식스맨 이지승을 스타팅 멤버로 투입, '5차전 역전승의 영웅' 서울 SK 조상현의 수비에 성공하면서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조상현은 이지승의 거친 수비에 말려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그의 슛은 난조를 보였다.
반대로 동양은 들어가지 않은 조상현의 슛을 페리맨이 리바운드, 김승현의 속공으로 연결했다. 결국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동양이 이기면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승부는 동양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동양은 그러나 점수관리 능력에서 또 문제점을 드러냈다. 4쿼터 2분부터 2분간 내리 14실점, 5차전의 악몽을 떠오르게 했다. 점수를 관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격제한시간 24초를 충분히 사용, 패턴에 의해 골팀을 노리는 확률 높은 농구를 하는 것이다.
이제 양팀의 전략이 모두 드러났고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난 만큼 7차전은 정신력과 집중력 싸움이 될 것 같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동양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정신력으로 무장한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동양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이트한 수비, 느린 공격'을 펴는 상대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김제율 대구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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