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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지하철 1·2호선 연결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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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구 지하철 1, 2호선 연장과 관련하여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하양·경산지역을 조사한바 있다. 이 조사와 관련하여 해당지역 주민으로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현재 하양은 주민 약 3만300명, 2개 종합대학, 1개 전문대학에 학생 및 교직원 약 3만7천명을 비롯하여 6만7천명의 거대한 잠재 교통수요가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현재 지하철 1호선이 안심역에서 끊겨 하양까지 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중앙정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의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인 행정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그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지하철 1호선이 지금 당장 하양지역으로 연장하고 지하철 2호선과도 연결할 때 해결할 수 있다. 왜 지하철 1, 2호선이 연결되어야 하는가? 우선 경제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대구 지하철 공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것이다. 현재 지하철 1호선은 엄청난 잠재시장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서 손실을 겪고 있다. 간단한 추산으로도 지역교통수요자(6만7천명)×왕복비용(1,400원)×365일=연간 약 342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와 같이 안심역에서 끊어지는 지하철 1호선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경우 주의 경계에서 고속도로 아스팔트의 종류나 색깔은 달라지지만 경계에서 도로가 끊기지는 않는다. 도대체 대구와 하양의 경계인 안심역에서 사업을 중단시켜 놓고 그 지하철사업의 수익성을 걱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둘째, 대구광역시의 주택난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하철이 이 지역으로 연결되면 대구광역시에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지역의 주택을 선호하여 집을 옮기는 근로자가 생기게 될 것이며 이것은 또다른 지하철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셋째,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지하철 1호선 연장은 주민들의 공간적인 제약을 덜어주어 대구광역시와 여러가지 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가져와 상호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대학중심지와 경제중심지와의 유기적 연결이라는 점은 산학협동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하철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지역을 발전시키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끔찍한 교통체증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우려가 앞선다.

넷째, 예산문제인데 이러한 대형투자를 위해서 지방정부가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것 때문에 단기에 재정적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투자가 효율적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낭비되고 비효율적으로 투자되는 예산이지 장기적으로 시민이 피부로 편리함을 느끼며 해당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쓰이는 것이라면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요인 외에도 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시행에 있어서 하양지역이 대학지역이라는 특수성이 반드시 감안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소재 대학의 교다.

또한 지하철 1호선의 연장 및 2호선과의 조속한 연결은 지역소재 지방대학들의 경쟁력을 높여서 학생들의 서울 및 수도권대학으로의 집중현상을 완화시켜 부모들의 교육비부담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중앙정부나 혹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학교육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간접적인 교육지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에 인색하거나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러한 점은 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을 단순히 경제적으로 수지타산만 따져가면서 무작정 연기만 해서는 안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이 일은 조속한 시일내에 성사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앙정부, 지방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희망을 외면하면 주민들도 언젠가는 그들을 외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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