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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어머니에 관한 명상책 2권

'어머니' 라는 단어는 단순한 하나의 단어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희생과 사랑, 그리고 고난과 질곡...한국의 어머니는 어떤 단어도 감히 넘보지 못하는 권위와 아늑함, 그리고 눈물, 아쉬움 등이 담겨있다.

정동주씨의 '어머니의 전설'(이룸 펴냄)과 김재진씨의 '엄마냄새'(들녁 펴냄)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지은이들이 섬세한 감수성으로 쓴 한국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니의 전설'은 구전가요를 모티브로 과거.현대사 속에 들어있는 여자로서의 어머니를 재해석하고 있다.

채록된 73편의 구전가요는 지은이의 모친과 장모가 불렀거나 들었던 곡들이다. 권태균씨의 흑백사진과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는 이 땅의 여성수난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는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한 어휘인 '어머니'의 위대함이다.

'엄마냄새'는 차분한 에세이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늘 그리움으로 남아있고, 언제라도 불쑥 돌아가 가슴속 깊이 안기고 싶은 곳, 그리고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먼저 앞서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밝고 예쁜 그림들은 글귀들과 어울려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한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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