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저온 과일농사 큰 피해

경북도가 잇따른 서리와 이상저온으로 경주·포항·영덕 등지의 단감과 배, 포도 피해가 확산되자 시·군에 정밀조사를 긴급지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북 단감산지인 경주 안강의 경우 400여 농가 182㏊중 200여 농가 126㏊ 면적이 올들어 세차례 걸친 심한 서리와 이상저온 현상때문에 피해를 입었으며 포항·영덕 등도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가 27일 파악한 피해 규모는 260㏊에 이르렀는데 단감이 212㏊로 가장 많았고 배 43㏊, 포도는 5㏊인 것으로 드러나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이달 말까지 서리피해 정밀조사를 벌여 재해농가에 학자금과 영농비 및 생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리와 이상기온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안강읍 육통1·2·3리와 근계·산대리 일원으로 평균 50∼80% 이상 피해를 입었고 100% 가까이 피해를 본 농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권희찬(62·안강읍 육통리)씨는 "600평에 단감나무 200주를 심어 매년 5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렸는데 이달초에 이어 25일에 또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꽃눈이 거의 없어져 금년에는 단감생산을 기대할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이 마을 최해영(76)씨 역시 "단감밭 3천평이 피해를 입어 50%이상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 말했고 김해만(80)씨는 "4천평에 달하는 단감밭이 서리 등으로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했다.

조사에 나선 안강읍 사무소 장성학 농산담당은 "단감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외관조사로서는 피해액을 추정할 수 없고 정밀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피해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경북도 농산과 홍예선씨는 "정밀조사 결과 30㏊이상의 피해가 드러나면 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해 피해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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