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폴란드는 1승 제물

더이상 유럽의 벽은 없다.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세계 축구의 변방' 세네갈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잡으면서 한국도 4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만큼 한국이 예전과는 달라진 자신감으로 첫 경기 징크스만 깬다면 숙원인 16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조별리그로 3경기를 치르는 각 팀들은 첫 경기의 승패에 따라 그 대회를 쉽게 치르느냐, 아니면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시느냐가 사실상 가려진다.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기만 하면 나머지 2경기에서 상대 팀들의 경기 결과를 보면서 느긋하게 승점 관리를 할 수 있지만 첫 경기에서 꼬이면 나머지 경기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 역사를 되짚어보면 국제대회에서 거의 매번 후자의 길을 걸어 왔다.

현재 대표팀의 멤버가 주축이 됐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가졌던 국제대회인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의 성적은 2승1패.

외관상 괜찮아 보이지만 결과는 모두 골득실차에 의한 조별리그 탈락이었다.한국선수들은 대회 첫 경기에서 커다란 부담 탓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완패한 뒤 뒤늦게 2, 3차전에서 선전했지만 첫 경기 패배의 업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스페인에 0대3,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 0대5로 완패한 것에서 보듯 강호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다 첫 골을 내준 뒤 어이없게 무너지며 대량 실점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세계의 강호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기량 차가 엄연한 한국이 모두 승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지만 각 팀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첫 경기의 관문을 넘지 못한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요원하다.

월드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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