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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무더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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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순 기습 무더위가 월드컵, 지방선거 등 굵직한 국가적 행사에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또 영농 및 시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연 7일째 계속된 30℃를 웃도는 불볕 더위는 대구월드컵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승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 오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려 유례없이 저조한 투표율이 나타날까 우려되고 있다. 6일 월드컵 예선 A조 조별리그 덴마크-세네갈전이 열린 대구지방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전국최고인 34.5℃까지 올라 선수들은 무더위와 싸워야 했고 4만여 관중들도 '찜통'속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유럽지역 출전국이나 낮 경기를 치러야 하는 출전국들은 상대팀 못지 않게 무더위가 최대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 출전국들은 FIFA가정한 경기스케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경기가 채 끝나기전 경기장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모습이 경기장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지방선거는 더 큰 문제. 뚜렷한 이슈가 없어 시민들의 관심이 낮은데다 선거를 불과 6일 앞두고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후보들의 선거운동마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에 열린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합동연설회장은 대부분 청중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오는 일요일 2차 합동연설회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낮시간 가두유세를 취소하고 아침·저녁 서늘한 시간을 이용한 '맨투맨'식 표심잡기에 나서는 등 선거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이상고온이 계속되자 농작물 병해충 피해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이달들어 벼 물바구미 주의보를 내리고 조기 방제에 나서줄 것을요청하고 채소와 사과·배 등의 응애와 진딧물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 축산농가에서는 최근 들어 25℃를 넘는 고온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는 바람에 지난 1일부터 재개장했던가축시장을 다시 휴장토록 하는 등 가축질병 예방과 구제역 차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무더위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서둘러 가동하고 낮시간 외출과 활동을 줄이고 있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더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예년에 비해 평균 5, 6℃ 높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11일쯤 한차례 비가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여 예년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전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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