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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들에 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이 못하지 않으나

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 지는 꽃일래

나는 그 꽃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나는 이 땅의 시인을 사랑합니다.

외로우나 마음대로 피고 지는 꽃처럼

빛과 향기 조금도 거짓없길래

나는 그들이 읊은 시를 사랑합니다.

-이하윤 '들국화'

벌써 시골길에서 한들거리는 들국화를 간간이 볼 수 있다. 여름이 무르익으니 가을 또한 멀지 않다. 시적 화자는 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지는 꽃이길래 들국화를 사랑한다.

시인은 외로워야한다. 실존적 고독 뿐만 아니라 권력, 부, 명예, 인간관계에서까지 외로워야하고 변방이 되어야 진짜 예술가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야만 '조금도' 거짓없는 시를 쓸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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