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을 위한 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바뀌는 것일까. 농협이 농민소득 증대를 위해 앞장서 힘쓰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성주참외원협 등 10개 지역 단위농협은 지역 특산물인 참외하우스용 비닐과 상자를 싼값에 판매하는 공동 구매사업을 벌여 농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최대 참외 재배산지인 성주는 연간 비닐(PE 필름), 상자, 파이프 등 참외와 관련해 연간 300억원대의 농자재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작목반 또는 농가 개개인이 농자재를 구입해 오는 게 관례.
이 때문에 농자재회사에서 지역 대리점 등을 앞세워 불공정한 리베이트 제공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가격도 일정하지 않은 불투명한 자재공급으로 농민들이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 그동안 농민단체 등에서 여러차례 공동 구매사업을 펼쳤으나 중개상인, 제조회사측의 비협조와 방해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이번에는 지역 농협들이 뭉쳐 공동 계통구매에 나선 것.농업경영인회 등 농민단체들과 협의 끝에 농협을 통해 물량을 신청받아 농협과 농민단체 대표가 비닐 제조업체와 직접 가격교섭에 나서 지난해보다 33% 낮은 가격에 결정됐다. 이로 인한 농가소득 향상 효과가 50억원 이상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공동 계통구매를 주도한 김원구 농협성주군지부장은 "농자재상들이 항의성 방문을 하고 제조회사에서도 방해를 폈지만 3개월간의 씨름끝에 성사 시킬 수 있었다"며 "UR 등으로 어려운 농정현실을 맞아 농협도 이제는 농민에게 다가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경 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장은 "각종 농자재를 개인이 구매하면서 리베이트 제공 등 농민들 사이에 잡음만 많았지 실익은 없었는데 농협이 농민을 대표해 부조리 제거에 앞장서 보기에 좋았다"며 "여타 농자재 구입에도 이같은 구매방법이 확산되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 이라고 했다.
농민 이대훈(41·월항면)씨는 "농협이 신용사업에 치우치면서 돈장사만 하는 줄 알았는데 비닐, 골판지상자 등 농자재 구입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또 싼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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