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의 희박한 산림보호 의식과 단속 의지의 결여로 울진의 자랑인 청정 산림이 극심하게 훼손되고 있다.29일 오전 울진군 기성면 다천리 산 145번지 ㅌ건설(주) 석산 채취 현장.
다천계곡을 끼고 있는 군도 바로 옆의 이 현장은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는 방진망이나 세륜시설 하나설치되지 않은 채 뻘건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안전각을 무시한 채 거의 직각으로 깎은 산에는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쓰러져 있는 등 산림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산 허리를 돌아 올라선 능선은 이미 제 모습을 잃고 있었다.발파 충격으로 일부 구간은 산 능선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능선 너머의 지름 20~30cm가넘는 소나무 수십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져 있는 등 허가지역 이외 지역의 산림까지 훼손돼 있었다.
또 너비 1m, 길이 40~50m 정도 크기의 산 지표부분이 깊이 2~3m 아래로 꺼져 있는 등 수십군데가 함몰, 산 전체에 걸쳐 침하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주민 김모(43)씨는 "지난 가을부터 무리하게 발파를 강행해 허가구역 바깥까지 산림이 훼손되었고 이에 채취 업자가 임의로 페인트로 경계표식까지 해 놓았는데도 관계당국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했다.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훼손 정도는 더욱 심했다.
석산 개발이 급경사로 이뤄진데다 대규모 침하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장마철 대형 산사태 우려마저 제기됐다. 동산(洞山)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정명리 한 주민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을 회의를 소집, 채취업체의무분별한 산림훼손 행위를 관계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ㅌ건설(주)측은 "채취 과정에서 다소 경계를 벗어난 것 같다"고 했고, 울진군측은 "허가 만료일이 남아있지만 채취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채취를 중단, 복구토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ㅌ건설(주)는 울진군으로부터 기성면 다천리 산 145번지 일대 1만3천㎡에 대해 지난 99년부터 오는 2003년 12월까지 5년 동안 11만3천900㎥를 채석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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