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放生). 놓을 방(放)살 생(生), 즉 생명을 놓아준다는 의미이다. 흔히 일반인들에겐 사찰에서 물고기를 사다가 강이나 바다에 놓아주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뜻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살리자는 불교사상의 정수를 실천하는 행위이다.
아무리 하찮은 생명일지라도 그 자체로 우주적인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그 생명의 근원은 자연이다. 자연속에 뭇 생명이 살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터전 또한 자연인 것이다.
우리가 타인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이 땅에서 살아가듯이 방생의 근본정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다양한 상관관계로 맺어진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달아 이 땅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흙 한 무더기, 벌레 하나까지도 파괴와 살생으로부터 보호받는 평화로운 생명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무관심으로, 아니 우리의 인위적인 파괴와 암묵적 동의하에 자연이 그 생명의 신비함을 잃어가고 있다. 골프장을 짓기위해 산을 허물고, 조그만 편리를 위해 산을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면서 자연은 그렇게 허물어지고 있다.요즘 불교계에서도 가장 큰 화두(話頭)중의 하나가 개발논리로부터 파괴되는 생명을 보존하는 일이다.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근원적으로 파괴하는 댐 건설 반대에서 시작된 이러한 바람은 부산 금정산과 양산 천성산을 관통하는 고속전철공사 반대,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들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은 생태계적인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의 행위가 모두 자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는 결과로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지리산 댐 건설 반대운동이 한창 일 때 실상사 도법 스님이 "흙을 한 삽만 퍼도 무수한 생명이 죽는데 지리산에 댐이 생기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다치겠느냐"고 한 말에 주목해야 한다.
방생이 근본정신을 잃어버리고 행위에 치중돼 환경오염 등이 우려되자 철새 모이주기, 여의도 한강 모래톱에 재첩 방생, 사형제 폐지운동 등을 벌이는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생방법을 모색하듯이 개발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법륜 동화사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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