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송그려 돌아누운 산그 어깨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산의 눈물
사람들은 그 눈물로 몸을 적셔
젖은 마음들을 말린다
풍만한 바위 덩어리 세찬 물줄기에
저 살들도 씻겨내려가
언젠가 뼈들이 드러나고 말테지
분지의 하늘
억겁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에서
산은, 또 하나의 하늘
하늘에 기대어 삼단같은 머리채를 풀어놓는 저 폭포는
제 힘껏 떨어져
흰 거품만 남기고 시퍼런 멍으로 사라지는
물줄기의 겸허함
공산폭포 저 너른 바위 어드메쯤
저며둔 낮잠을 부려두고 온다
오래오래 저 슬픔과 벗하며
쉬어오라고
구름과 더불어 행복하라고
그림:강상택
글: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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