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역테이프'정밀감정 의뢰

한나라당과 김대업씨 간 맞고소.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3일 김대업씨로부터 제출받은 녹취테이프 1개와 관련 녹취록의 진위 여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지난 99년 검.군의 병역비리 조사 당시 합수부 사무실에서 녹취가 이뤄졌다고 주장함에 따라 녹취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문답 내용, 녹취 정황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또 91년 2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신검을 담당했던 전춘천병원 진료부장 백일서(42)씨를 전날 소환, 병역 면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새벽 귀가시켰으며 필요한 경우 재소환 일정을 잡기로 했다.

백씨는 "체중미달 등을 이유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면제결정이 이뤄졌다"며 금품 제공 의혹 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테이프 1개와 녹취록에 담긴 증언 내용을 놓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녹취테이프 및 녹취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대업씨는 "정연씨 병역 면제 과정에 전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미국체류)씨가 연루돼 있고 김씨의 증언을 녹음했다"고 주장했으나 김도술씨는 "녹취 테이프 속에 나오는 목소리는 내 것이 아니며 병역비리 조사 당시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98~99년 검.군 병역비리 1차 수사를 맡았던 이명현 중령은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김도술씨 얘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며 "병역비리에 연루됐던 김도술씨가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아 김대업씨로 하여금 수십차례에 걸쳐 독대자리를 마련, 설득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한편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취테이프 내용 중 병역비리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전직 정부부처 최고위급 인사와 정치인, 육군 최고위급 장성 등에 대한 신원을 확보,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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